[우리기업 지상IR] 엔씨소프트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생에서 30~40대 후반의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컴퓨터 온라인 게임 '리니지'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 온라인 게임을 구경조차 못해본 사람도 많겠지만 리니지를 즐기는 사람만 최근 8백50만명에 달할 정도다.

단순한 전자오락이나 비디오게임.PC게임이 틀에 박힌 프로그램을 되풀이하는 놀이라면 온라인 게임은 흥미진진한 가상 현실이 펼쳐지는 최첨단 게임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 엔씨소프트는 이런 개념의 최첨단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회사다.

올해 리지니를 통한 이 회사의 매출액은 5백70억원. 순이익 2백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 설립(1997년) 3년 남짓 된 회사의 손익계산서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순이익이 매출액의 절반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회사 설립 이후 내년까지 전년 대비 연평균 매출액.순이익 증가율이 10배에 달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실적으로는 영업이익률 56%를 기록해 코스닥 등록기업 중 가장 마진율이 높은 회사로 꼽혔다.

일반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5% 내외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문자 그대로 '황금 알' 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보자. 우선 리니지는 온라인 게임인 만큼 회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이 게임에 접속해야 하는데 회원수가 세계 최고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월 이용료가 1만9천7백원이다.

이름 있는 인터넷 기업들이 코스닥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은 굳이 돈을 지불할 만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지만 엔씨소프트는 8백50만명에 이르는 유료 회원수를 확보해놓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리니지의 접속 사이트(http://www.lineage.co.kr)에 제 발로 찾아와 돈을 내고 게임을 즐기는 상황이다.

이 동력은 물론 가상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력이다.

리니지가 역할수행 게임(RPG.Roll Playing Game)이지만 심지어 이 사이버 공간에서 가상 결혼(실제 상황이 아님)을 통해 아예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고객들도 3천여쌍이나 될 정도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도전해야 할 온라인 게임 세계의 기술력은 여전히 높다.

리니지보다 더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이 경쟁사에서 나오면 리니지가 성장한 속도만큼 빠르게 게임 매니어들이 떨어져나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엔터테인먼트(오락.연예)사업의 승부는 기술개발을 통한 후속제품으로 결판난다는 얘기다.

이 회사로서는 특히 2002년 등장할 3차원(3D)입체영상 온라인 게임 기술개발에 사력을 다해야 할 입장이다.

세계적인 게임업체로의 도약 여부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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