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세 지원으로 의정 태만 사죄” 활동비 반납한 시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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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남 창원시의회 이옥선(49·무소속·사진) 의원이 지난 4·11 총선 기간 중 유세 지원 때문에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했다며 의정활동비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

 1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총선 시기에 선거활동에 전력해 민생을 돌보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죄하는 입장에서 선거 기간 동안의 보수에 해당하는 150만원을 반납하자고 제안하며 나부터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날 발언에서 “광역·기초 의원의 공천권이 국회의원에게 주어져 있는 현 지방자치제도 하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난 6년간 뼈저리게 느꼈다”며 “기초·광역의원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총선 기간 마산과 창원지역에서 민주통합당과 진보신당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그는 발언 뒤 한 달치로 받은 의정활동비 310만원 중 150만원을 의장실에 반납했다. 하지만 김이수(53) 창원시의회 의장은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돌려줬고 이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해보고 안 되면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원시의회 의원(55명)들이 의정비 반납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총선 기간에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 민원을 많이 처리했다”며 반납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기 때문이다.

 약사 출신인 이 의원은 2006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옛 마산시의회에 진출한 뒤 2010년 진보신당 후보로 창원시 자선거구(현동·가포·월영·반월·중앙동)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이 이번 총선 뒤 해산되는 바람에 무소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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