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 '주가조작 한파'에 연중최저 추락

중앙일보

입력

엎친데 덮친격.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자선정 등 대형재료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또다시 주가조작 한파가 몰아닥쳤다.

19일 코스닥시장은 실적악화 경고로 닷새째 하락한 미국 나스닥시장의 약세와 국내 증시의 재료부재에 시달리며 하락세를 이어가다 오후들어 동신에스엔티의 시세조종 혐의가 알려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17포인트(5.26%)
폭락한 63.40을 나타내며 지난 4일에 기록했던 연중최저치 66.38과 지난 1일의 장중최저점 64.08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이날의 종가는 지난 1998년 11월21일의 63.3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동신에스엔티가 하한가로 떨어진 것을 비롯, 오후들어 하락종목과 하한가종목이 속출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4백65개로 상승한 종목 1백8개보다 4배이상 많았다.

여기에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이 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된 것과 상관없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와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해 IMT-2000 재료의 전철을 밟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휴맥스, 현대디지털텍 등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내림세였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위성방송산업의 파급효과는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만큼 관련업체에 대한 재료반영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T-2000 재료소멸과 함께 하락세를 지속한 대형통신주가 여전히 약세권을 맴돌았다. 장중 낙폭을 축소하며 하한가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LG텔레콤도 7백70만주의 폭발적인 거래량 속에 장후반 다시 하한가로 추락했다.

거래소 부실은행 감자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기업은행이 상승했을 뿐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전업종에 걸쳐 큰폭의 하락세가 확산된 가운데 벤처와 기타업종의 지수하락률은 각각 7.13%와 7.16%에 달했다.

외국인이 전일에 이어 관망세를 이어가며 2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으며 개인도 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8일 연속 매도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나올 호재성 재료는 이미 다 나왔다"며 "재료 부재 속에서 불거진 주가조작 한파로 한차례 거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Joins 김용석 기자 <cafukim@joins.com>

◆ 보다 자세한 기사는 Joins 증권면 (http://money.joins.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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