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 '1백억 비자금'추적-고창곤씨 오늘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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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承玖 부장검사)는 6일 진씨가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잇따라 확보됨에 따라 진씨의 정.관계 로비용 비자금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금감원이 진씨와 신인철씨가 한스종금에서 123억원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김영재(구속) 금감원 부원장보의 진술에 따라 진씨 등을 상대로 진위확인에 나서는 한편 금감원에서 넘겨받은 관련자료를 정밀분석중이다.

검찰은 또 진씨가 금감원으로부터 열린금고가 영업정지당한 지난달 24일 MCI코리아 임직원,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지방의 한 신용금고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첩보를 입수, 진씨와 측근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검찰은 고창곤(38) 전 리젠트증권 사장을 밤샘조사한 끝에 고씨가 진씨와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을 공모하고 대출관련 서류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내고 고씨에 대해 이날중 증권거래법 위반(시세조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 3월 MCI코리아 계열의 현대창투가 담보로 맡긴 120억원 상당의 주식을 700억원대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 진씨가 리젠트종금으로부터 600억원을 대출받도록 해준 혐의도 확인했다.

검찰은 진.고씨에게 주가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짐 멜론(43) i리젠트그룹 및 KOL 회장에 대해 KOL측을 통해 소환 통보키로 했다.

검찰은 진씨가 도피중이던 지난 9월말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전국구) 의원 비서관 이모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비서관 이씨를 소환, 접촉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진씨가 화의중인 D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와 관련, 이 회사 노모 사장, 이모 전 사장, 김모 부회장 등을 밤샘조사했다.(서울=연합뉴스) 문병훈.옥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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