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인줄 알았더니' 北 청년들 키가 고작…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료사진=북한 농촌]

봄철을 앞두고 북한 농촌에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노령화가 진행된 데다, 그나마 농장에 배치된 젊은이들의 체격마저 남한의 초등학생 수준에 불과하다는 전언이다.

5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농장에 배치된 청년분조(조직) 인원이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구실을 못해 오히려 애를 먹이고 있다 "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 농장 관리위원회 간부가 토로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창 모판 작업과 논둑 정리, 밭갈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당국에서) 강제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보니 작업장에 출근해 시간만 보내고 파종할 옥수수 낱알을 훔쳐 먹는 일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모범적인 중학교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농촌에 일하러 오던 예전과 달리 경제난 이후엔 자원 인력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식량난이 만성화하면서 농촌 젊은이들은 하나 둘 도시로 떠났고, 이들은 대부분 장사나 노동을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농촌에서 젊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파견 청년분조를 구성했다. 농장원 자녀 이외에 농기계수리작업반, 기계화 작업반 등의 노동자 자녀들이 포함 대상이다.

문제는 이들의 신체 조건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17~30세 미만으로 아사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던 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기간 후에 출생한 세대들이다. 당시 아동기를 보낸 젊은이들은 영양 결핍으로 인해 키가 120~130㎝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무리 지어 깃발을 들고 농촌 작업장에 오는 모습에 주민들은 '꼬마들을 보는 것 같다'고 웃는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