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장훈 두달간 벤치 신세

중앙일보

입력

'골리앗' 서장훈(26.2m7㎝)의 부상은 프로농구 정규 리그.플레이오프 연속 제패를 노리던 SK의 시즌 전략을 수정해야 할 만큼 큰 손실이다.

서장훈은 지난 18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현대 데이먼 플린트와 부딪치면서 왼손 검지가 부러졌다.

진찰 결과 치료에 5주, 재활에 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진단대로라면 서장훈은 아무리 회복이 빨라도 두달은 코트에 나설 수 없다. SK의 전력은 곤두박질, 중위권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서장훈은 18일까지 7경기에서 2백1득점(경기당 28.7득점)으로 팀 득점(6백24득점)의 32.2%, 60리바운드로 팀 리바운드의 29.7%를 책임졌다. SK로서는 당분간 서장훈의 팀 공헌도를 포기해야 한다.

SK 최인선 감독은 "우승은 커녕 6강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며 한숨을 몰아쉰다.

각팀 전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된 가운데 전력에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이다. 최감독은 앞으로 공격.수비를 분리해 운영할 방침이다.

서장훈 자리에 박도경(2m2㎝)을 기용하되 수비에서는 재키 존스(2m1㎝)에게 골밑을 맡기고 박도경과 로데릭 하니발이 지원케 한다.

수비보다 공격력 약화가 더 큰 문제다. 이제 SK는 외곽슛에 의존해야 하는데 센터가 약한 팀은 필드골 성공률도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상현.하니발.존스 등의 외곽슛 성공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감독은 선수들에게 "밑바닥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로 매경기 최선을 다하자" 고 요구했다. 팀내 위치를 잘 아는 서장훈은 더욱 답답해 하고 있다.

서장훈은 "팀이 뜻밖에 부진한데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돼 팬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벤치에서라도 열심히 응원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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