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일을 표기하다, 신뢰를 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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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의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 있는 우유 무지방’. 칼로리를 낮추고 뼈에 좋은 성분은 강화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평가하는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우유 부문 3년 연속 1위. 생산성본부가 우유의 NBCI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브랜드….

서울우유 얘기다. 생산성본부는 올초 NBCI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업계 최초로 2009년부터 제조일자를 표시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줬다”고 서울우유가 1위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2009년 7월 유통기한과 더불어 제조일자까지 표기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우유를 살 때 제일 신경을 쓰는 게 신선도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소비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표기 전에 하루 평균 793만 개였던 우유 판매량은 표기 이후 한때 1000만개를 넘어섰다. 서울우유 측은 “보다 정확하게 신선도를 가늠할 수 있는 우유에 소비자의 손길이 끌리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볼 때는 단지 날짜 하나를 더 인쇄한 것이지만, 서울우유 내부적으로는 혁신 수준의 변화를 해야 했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우유가 매대에 비치되도록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물량만큼만 주문을 받아 생산 후 즉시 배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서울우유는 이보다 전에도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변혁을 주도했다. 1984년에는 처음으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유가 목장에서 나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전 과정에 냉장시설을 사용한 것이었다. 2005년엔 선진국보다 기준을 높이 잡은 ‘1급A 원유’ 등급의 우유를 출시했다.

최근엔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 무지방’을 선보였다. 1급A 원유에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없앤 제품이다. 열량이 100mL당 35㎉로 보통 우유의 절반 수준이다. 비타민A, 비타민D, 식물성 토코페롤과 연골의 주성분인 글루코사민을 함유했다. 서울우유 이병홍 마케팅팀장은 “20~30대 여성에 맞춰 칼로리를 낮추고 뼈 건강과 관련된 성분은 강화했다”고 말했다. 디자인 역시 세련됨을 추구하는 20~30대 여성에 맞춰 병 뚜껑과 글씨 등에 보라색을 사용했다. 이병홍 팀장은 “‘목장의…무지방’은 점차 다양화되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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