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머리 신지애 “얼마나 큰 산 넘었나 내 경기 보면 알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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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신지애

“올해는 스윙 코치 없이 혼자서 가기로 했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도 전문적인 스승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 배워야 하지만 어떤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내 몸과 감각에 맞는 내 스윙을 추구하기로 했다.”

 신지애(24·미래에셋)가 새 출발을 선언했다. 신지애는 6일 스폰서인 미즈노 신제품 발표회(경기도 광주 이스트밸리 골프장)에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밋밋한 모습을 바꾸기 위해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 자신에게도 기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행동으로 옮겼다. 일본 골프팬들은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고 격려해줘서 내 기분도 좋다.”

 -스윙 코치 없이 시즌을 시작하는데.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독자적인 훈련을 했다. 올 시즌 3개 대회를 치렀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스윙은 머리로 배운 것이 아니라 몸으로 배웠다. 내 예전의 감각을 되찾고 싶다. 그동안 좋은 스윙 코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분들의 스윙 이론을 통해 터득한 내용도 많지만 내 몸에 맞는 스윙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부진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우승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우승이 최고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척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골프에서 중요한 것은 잘하려는 것보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냥 유명한 선수가 돼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간 신지애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일반인 신지애보다는 골프선수 신지애가 더 어울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올해 신지애에게 달라진 점은.

 “작년하고는 확연히 다르다. 걸음걸이라든지 얼굴 표정이 달라졌는데 주변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고들 하신다. 아이언샷 정확도도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경기 결과를 통해 신지애가 지난 1년 동안 어떤 큰 산을 넘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손등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광주=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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