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2월29일생 4년에 한 번 생일 … 컴퓨터도 헷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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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는 4년마다 찾아오는 윤년(閏年·Leap Year). 태양력에서 2월이 29일(윤일)까지 있는 해가 윤년이다. 윤일에 태어난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윤일 태생의 사람은 전 세계 500만 명 미만이다. 이는 세계 인구의 1461분의 1에 해당한다. 소수인종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다. 윤년은 4로 나눠지는 해다. 하지만 1900년과 2100년같이 끝 두 자리가 ‘00’인 해에는 예외적으로 윤년이 아니다. 단 ‘00’으로 끝나지만 400으로 나눠지는 1600년과 2000년은 윤년이다. 예외의 예외다.

 윤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적지 않다. 미 크라운생명보험의 컴퓨터는 2월 29일 출생자를 3월 1일 출생자로 인식한다. 일부 사이트에선 아예 2월 29일 생일을 입력할 수 없다.

 널리 쓰이는 계산프로그램인 엑셀에는 실제 존재하지 않은 ‘1900년 2월 29일’이 입력된다. 오류다. 하지만 엑셀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를 바로잡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너무 큰 충격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생일이 적은 건 가장 큰 불이익이다. ‘세계 윤년 페스티벌’이란 윤일 출생자 모임을 만든 메리 앤 브라운은 “20번째 생일을 맞았을 뿐인데 나는 벌써 80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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