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차체, 독도 유람선 운항 한국 해운사에 보조금 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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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유람선

독도 유람선을 운항중인 한국 해운사에 일본 나가사키현과 쓰시마시가 보조금을 지급해 온 사실이 알려져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나가사키현과 쓰시마시가 독도 유람선을 운항하는 한국의 ‘대아고속해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대해 “국익에 반한다”는 비판과 함께 “섬의 경제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일본 지자체가 대아 측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섬의 관광 산업 부흥을 위해서다. 대아고속해운은 1999년부터 쓰시마-부산간 고속선을 운항해 왔으나 지난 해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급감하자 3월 28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2010년에는 약 6만명이 이 고속선을 이용했으며, 그중 90%가 쓰시마섬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다.

나가사키현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인 관광객이 쓰시마섬에서 쓴 돈은 21억 6000만엔(약 31억원)으로, 쓰시마섬의 2012년 예산(288억엔)의 10%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고속선의 운행이 중단되자 섬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현과 시는 고속선 운행을 위해 지난해 6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 약 4600만엔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이 보조금은 대아고속해운과 여행대리점 등에 지급됐고, 고속선의 운항은 6월 17일 재개됐다.

논란이 된 것은 대아고속해운이 1999년부터 독도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대아 측은 현재 하루 2회 울릉도와 독도를 잇는 독도 유람선을 운항 중이며 배 안에서는 ‘독도는 한국 땅’임을 홍보하는 영상물을 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홍보하는 회사에 일본의 세금을 쓰면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쓰시마시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섬의 진흥을 위해서는 운항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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