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ITEM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차지 나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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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안티에이징 케어는 여성의 일상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됐다. 특히 요즘은 새해를 맞으며 한 살 더 먹은 나이와 이에 따른 신체적 노화를 절감하게 되는 시기다.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더라도 피부에서만큼은 그 흔적을 지우고 싶다.

 피부 노화는 탄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단단하고 치밀했던 피부 구조가 느슨해지고 부분부분 함몰되면서 주름이 된다. 탄력이 없어진 볼과 턱의 살도 아래로 늘어져 얼굴선이 무너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부 영향으로 손상을 입어도 나이가 들면 잘 재생되지 않는다. 원활하게 활동하는 피부라면 약28일만에 피부 세포가 재생되지만 노화된 피부는 그런 능력이 없다. 피부 노화가 점점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피부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손상을 보완하기 위해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피부과 시술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매일 집에서 하는 홈 케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안티에이징 방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그리고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다.

산소는 PFD로, 레티놀은 미세 캡슐로 감싸 전달

 피부 재생은 밤에 활발하게 일어난다. 낮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와,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조하고 유해한 환경을 밤에는 피할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피부 세포는 재생 시스템을 가동하게 되고, 손상됐던 피부를 복구시킨다.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때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성분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눈에 띄는 이론을 발표한 곳은 라프레리다.

 라프레리는 ‘레티놀’에 주목했다. 피부 탄력은 피부 속 구성물질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에 의해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데, 레티놀이세포 재생을 촉진시켜 이들의 자연 생성을 돕는다. 콜라겐이 잘 만들어지면 표피 세포도 건강해진다. 주름이 완화되고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피부 탄력이 좋아지니 모공이 작아지고 피부결도 매끈해진다. 또한 피부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하지만 레티놀은 피부 속 깊숙이 침투시키기가 어려워 이제까지 화장품으로 많이 개발되지 못했었다. 필요한 곳에 닿기 전에 파괴되기 때문이다. 레티놀에 대한 효과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전달 방법에 고민하던 라프레리 연구소는 오랜 연구 끝에 레티놀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캡슐로 감싸 안정적으로 피부 속에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그러나 여기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었다. 안티에이징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소를 반드시 함께 피부에 공급해야 하는데, 산소 역시 레티놀처럼 피부 속에 넣기 쉽지 않았다. 피부는 적정량의 산소가 있어야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고 건강을 유지한다. 그러나 40대만 되도 피부의 산소함유율이 30대의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인공적으로라도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데, 이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연구소는 갓 태어난 미숙아에게 산소를 공급할 때 사용하는 물질인 ‘PFD’(Perfluorodecalin?산소 함량이 높은 산소 전달 성분)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이를 화장품의 성분으로 활용해 피부가 함유 산소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이 두 가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내놓은 제품이 바로 ‘쎌루라 파워 차지 나이트’다.

 레티놀과 산소는 안티에이징 케어에 효과적이지만 서로 결합하기 힘든 성분들이다. 이를 억지로 합쳐 성분을 만들면 피부에 유해할 수 있다. 쎌루라 파워 차지 나이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 병에 두 성분이 섞이지 않도록 분리해 넣고 사용할 때 손등에서 바로 섞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오른쪽 사진). 제품의 흰색은 레티놀 크림, 푸른색은 산소 파워젤이다.

라프레리 이야기 - 1931년 ‘클리닉 라프레리’가 시초, 1978년부터 화장품으로 선보여

라프레리의 시작은 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포 연구에 몰두했던 폴 니한스 박사가 스위스 몽트류 지방에 연구소 겸 클리닉을 만들었다. 이 클리닉이 지금의 브랜드 라프레리의 시초가 된‘클리닉 라프레리’다. 그는 이곳에서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세포 재생에 효과적인 식물성 성분들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100여 가지 이상의 식물성 세포 성분 복합체를 만들 수 있었고 이를 ‘쎌루라 콤플렉스’라 이름 붙였다. 이 성분들은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면서, 세포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 안티에이징 효과를 냈다. 이후 이를 여러 스파와 클리닉에서 사용했다. 1978년에는 이를 화장품으로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였다. 이후 1987년에는 흰철갑 상어알(캐비아) 추출물에서 안티에이징 효과를 발견하고 이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화장품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들은 지금까지 럭셔리 스킨 케어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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