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데 브뤼인, 세계신 시동

중앙일보

입력

`기록제조기' 잉헤 데 브뤼인(네덜란드)의 괴력이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의 기대주 심민지(대전체고)는 배영 100m에서 19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했다.

데 브뤼인은 17일 밤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계속된 경영 이틀째 여자접영 100m 결승에서 56초61로 자신의 세계기록(56초64)을 두 달만에 깨트리며 생애올림픽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26세의 노장 데 브뤼인은 이로써 최근 4개월간 단거리 4종목(자유형ㆍ접영50m-100m)에서 무려 8개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33세의 나이로 7년만에 복귀한 다라 토러스(미국)는 58초20으로 마르티나 모라브코바(57초07.슬로바키아)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다.

데 브뤼인은 지난해 처음 국제대회 금메달을 딴 늦깎이 스타.

지난 5월말 접영 50m(25초83→25초64)와 100m(56초69)에 이어 자유형 100m(53초80)에서 세계신을 세운 그는 6월초엔 자유형 50m(24초48→24초39)에서 잇따라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데 브뤼인은 기적같은 성장세 때문에 약물복용 의혹에 시달리고 있지만 "신기록은 훈련과 식이요법에 따른 성과"라며 맞서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는 남자자유형 200m 준결승 1조에서 페테르 호헨반트가 1분45초35로 이안 소프(호주)의 세계기록(1분45초51)을 4개월만에 경신해 보기좋게 호주의 콧대를 꺾었다.

전날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에서 잇따라 세계신을 내며 2관왕에 올랐던 소프는 준결승 2조에 나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으나 1분45초37로 호헨반트에 뒤져 쓰라린 패배를 안았다.

이밖에 남자개인혼영 400m에선 톰 돌란(미국)이 4분11초76으로 자신의 세계기록(4분12초30)을 6년만에 갈아치우며 2연패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경영에서는 전날 5개를 포함, 이틀간 8개의 세계기록이 쏟아져 전신수영복의 위력을 입증했다.

한편 대표팀 기록랭킹 1위 심민지는 오전 배영 100m 예선에서 1분3초20으로 19위에 그쳐 아깝게 16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심민지가 처음 20위권에 진입했을 뿐 여자평영 100m에서 변혜영(대전체고)이 1분11초64로 25위, 남자자유형 200m에서 우철(일본주오대)이 1분53초02로 29위에 그쳐 탈락하는 등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