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군인들이 깜찍한 잠옷 입고 셀카 찍은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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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PA]

강인한 인상에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풍기는 군인들. 어두운 군복에 묻혀 밝은 웃음은 찾아보기 힘들 것만 같다. 이런 군인들이 귀여운 동물 잠옷을 입고 부대를 돌아다닌다면 어떤 모습일까.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영국 군인들이 한 잠옷 회사로부터 수면 잠옷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고 전했다.

가족과 떨어져 낯선 타국으로 온 이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에 긴장하며 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힘든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추위`다. 현재 아프간 파병 군인들은 엄청난 한파와 싸우고 있다. 문제는 잠을 잘 때인데 잠옷이 마땅치 않아 군복을 입거나 속옷만 입은 채 잔다고 한다.

최근 스티브 램 상병은 영국의 한 잠옷 회사에 e-메일을 보냈다. "뻔뻔한 부탁인 줄 알지만 아프간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파병 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아 따뜻한 잠옷을 기부해주면 안되겠냐"는 내용이다. 이에 잠옷 회사는 위·아래가 한 벌로 붙어있는 수면 잠옷을 흔쾌히 제공했다. 이 잠옷은 일반 잠옷과는 다르게 보들보들한 털로 구성된 천으로 만들어져 보온성이 뛰어나다.

잠옷을 선물 받은 군인들은 감사의 뜻으로 함께 잠옷을 입은 모습을 셀카로 찍어서 올렸다. 사진 속 이들은 군인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알록달록한 색상의 잠옷을 입고 있다. 잠옷엔 동물·체크·도트 무늬 등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 동물의 귀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후드 모자도 달려있다.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포즈를 짓고 있는 모습이 마치 잠옷 모델로 나선 듯 하다.

이들에게 잠옷을 선물한 회사 관계자는 "먼 곳에서 고생을 하는 군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우리도 기쁘다"며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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