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때아닌 숙박 검열…"당 간부들 성매매 적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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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때 아닌 숙박 검열 선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15일 전했다. 매음행위 집결지에서 적발된 성매매 남성 중에는 노동당 간부와 장교들도 있다고 한다.

이 방송은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3대 범죄를 뿌리 뽑을 데 대한 중앙군사위원회 지시문이 각 도당에 내려왔다”며 “마약범죄와 밀수, 밀매행위들을 적발하기 위해 밤마다 숙박 검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학년도 훈련(동계훈련)’을 통해 간첩, 파괴 암해 분자들과 3대 범죄를 박멸할 데 대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각 도 보위부와 보안국(지방경찰청)에 하달했다고 한다. 이 명령에 따르면 일부 청년들이 끼리끼리 모여앉아 술판을 벌리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조장하는 행위, 마약복용과 유통행위, 젊은 여성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매음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각 지역 보위부와 보안서들이 집중단속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친구들끼리 화투 치기를 하다가 보안소(파출소)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가택 수색까지 당해 집안도 온통 난장판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숙박 검열에서는 혜산시 매음행위 집결지인 위연역 주변 인민반들에서 수십 명의 여성들이 단속됐다. 이들과 함께 매음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남성들 속에는 군관(장교)들과 당 간부들도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벌어지는 숙박검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검열, 도서 검열, 전기 검열, 나중에는 위생방역 검열까지 이름조차 다 외울 수 없는 검열대들이 하루에도 수 차례씩 문을 두드린다”고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호소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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