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실물경기 상승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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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계열분리 지연 등 시장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기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중 산업활동 동향' 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17.9%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81.9%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부진했고 보조금 폐지로 휴대폰 수요가 급감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단가 상승에 힘입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를 이끌고 있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반도체 생산증가를 제외하면 지난달 생산 증가율은 9.6%,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 수준에 머물러 경기 상승속도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늘어났고, 설비투자도 2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컴퓨터 기종교체가 상당 부분 이뤄짐에 따라 컴퓨터 투자가 둔화돼 지난달(33.1%)에 비해서는 낮았다.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의 발주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민간주택 발주도 여전히 늘어나 올들어 비교적 높은 수준인 44.3%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4포인트 증가한 98.3을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 선행지수는 올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같은 상승국면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박화수(朴華洙)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실물지표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정점이 지났거나 수축기에 들어섰다고 보지 않는다" 며 "올 연말 안에 경기 정점은 오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황인성(黃仁星)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경기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며 "조정국면 후 다시 상승할 수도 있으나 금융시장 불안 등 외부의 충격에 의해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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