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왕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홈런왕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올시즌으로 19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에 관한 몇가지 기록들을 알아보자.

1. 초대 홈런왕은 누구일까?

82년 프로야구 원년 첫홈런의 사나이는 이만수선수였지만 초대 홈런왕은 당시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김봉연선수가 22개의 홈런을 쳐내며 타이틀을 차지했다.

2. 최대 홈런왕 타이틀 보유선수는 누구일까?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전신) 소속의 장종훈선수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틀린 답은 아니다.

그러나, 두 선수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 선수는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이만수선수와 해태 타이거즈의 김성한 선수.

이만수 선수는 삼성라이온즈선수로 활약하던 83,84,85년 (85년 해태 타이거즈 김성한선수와 공동 수상)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장종훈 선수도 90,91,92년 홈런왕에 오르며 3년연속 홈런왕에 오른 두번째 선수가 되며 한국 프로야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투수, 1루수로 나서며 팔방미인의 역할을 했었던 해태타이거즈의 김성한 선수도 85,88,89년 홈런왕에 등극하며 역대 최대 홈런왕 타이틀 보유선수 명단에 올라있다.

3. 역대 최소 홈런수로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누구?

그선수는 70~80년대 홈런타자의 대표적 인물중 한명이었던 해태 타이거즈 김봉연 선수로 86년 21개의 홈런을 쳐내며 홈런왕에 올라 역대 최소 홈런수로 홈런왕에 오른 선수가 되었다.

99년 홈런왕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가 쳐낸 역대 최다홈런 54개와는 무려 33개차.

김봉연선수 다음으로 적은 홈런수로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82년 김봉연 선수와 85년 홈런왕 공동 수상자인 이만수, 김성한(해태 타이거즈) 선수,87년 당시 삼성라이온즈 소속 이었던 김성래선수로 22개

4. 역대 한번도 홈런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구단은?

정답은 LG트윈스(전 MBC 청룡)와 롯데 자이언츠 두 구단이다. 두 구단의 넓은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LG나 롯데 모두 홈런타자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구장(사직구장, 잠실구장)에서 시즌 절반 경기를 치러야하는 핸디캡 덕분에 역대 한번도 홈런왕에 오르지 못하는 유일한 구단으로 아직까지 기록되고 있다.

LG와 함께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는 95년 김상호, 98년 우즈가 홈런왕을 차지했었다.

5. 그렇다면 가장 많은 홈런왕을 배출한 구단은 어느 구단일까?

삼성 라이온즈가 정답, 83 ~ 85 '헐크' 이만수선수, 87년,93년 김성래선수, 97년 99년 '라이온킹' 이승엽선수가 홈런왕을 차지하며 모두 7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홈런왕 보유구단이 되었다. 삼성라이온즈 다음으로는 5번의 해태 타이거즈

6. 80년대 홈런왕중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김성래 선수, 87년 22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었고 6년뒤인 1993년 28개의 홈런을 치며 다시 홈런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그는 당시 소속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해 SK와이번즈(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허리와 무릎의 고질적 부상과 나이로 인한 체력의 한계로 올시즌 예전과 같은 배팅의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부드러운 스윙은 여전해 후배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7.올시즌 홈런왕은 누가차지할까?

올시즌 홈런왕은 아직까지 미궁속에 빠져있다. 초반 현대 유니콘스 퀸란의 독주속에서 시작되었던 홈런왕 경쟁은 퀸란의 홈런포가 주춤해지자 의외의 선수 박경완(현대유니콘스)이 한경기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등 놀라운 페이스로 선두권에 부상,98년 홈런왕 우즈, 99년 홈런왕 이승엽과 함께 23개로 공동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홈런랭킹 1위는 어제 경기서 두개의 홈런을 쳐낸 한화이글스의 송지만 선수로 24개.

최근 페이스는 한화 이글스의 송지만 선수,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선수와 두산베어스의 우즈 선수가 가장 좋은편.

그러나, 박경완, 퀸란(22개), 박재홍(22개)(이상 현대 유니콘스), 선수도 선두와의 숫자차이가 거의 형편이라 그 누구도 홈런왕 등극을 예상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 군웅할거의 형세.

시드니 올림픽 기간중 프로야구경기가 열리지 않는 점과 장마로 인한 더블헤더경기에 얼마나 컨디션 조절을 잘하느냐가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