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0] 클루이베르트, 득점왕 예약

중앙일보

입력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가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을 눈앞에 뒀다.

연일 골폭죽이 터진 이번 대회에서 준준결승전이 끝난 2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골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52명.

그러나 이날 유고전에서 4골을 몰아 넣어 모두 6골을 기록한 클루이베르트에게 도전할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유고의 사보 밀로세비치가 득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클루이베르트는 맞대결에서 밀로세비치의 득점을 5골로 묶고 유고를 탈락시킴으로써 가장 강력한 라이벌을 잠재웠다.

남은 경쟁자가 있다면 `투르크 전사' 터키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의 세르지우 콘세이상과 누누 고메스(이상 3골) 정도.

이들은 이번 대회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루이스 피구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콘세이상은 예선 마지막경기인 독일전에서 3골을 몰아넣는 기량을 과시했지만 포르투갈이 결승까지 가더라도 2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3골이 적은 이들이 득점왕에 오르는 길은 준결승에서 맞붙는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꺾어 클루이베르트의 득점기회를 무산시키고 강호 프랑스와의 대결 뿐 아니라 결승에서도 대량득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승후보끼리 맞붙는 준결승에서 대량득점이 나기 어렵고 클루이베르트가 에드가 다비스, 부데인 젠덴 등 든든한 미드필더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득점왕을 점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축구팬들은 어느 팀이 우승하는가에 못지 않게 클루이베르트라는 영웅 탄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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