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장 "은행 추가손실부담 3조8천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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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추가 손실부담 규모는 일반은행 3조1천억원,특수은행 7천억원 등 모두 3조8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추가 손실의 현재화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8%에 미달하는 은행의 경우 자구노력이 타당하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부실 현재화에 따른 추가손실부담(대손충당금추가부담액)이 일반은행 3조1천억원, 산업.기업.수출입은행등 특수은행 7천억원 등 모두 3조8천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무수익여신 등을 포함한 은행의 잠재부실규모는 대손충당금 부담액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금감위는 이를 공개하지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번 잠재부실의 현재화로 은행권 평균 BIS 자기자본비율이 종전 11.4%에 비해 떨어지고 일부 은행의 경우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8%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8% 아래로 떨어지는 은행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BIS 자기자본 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 자구계획서를 받아 타당성이 있으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더라도 은행권 평균에 뒤지는 은행들의 경우 영업이익 확충과 경비절감, 증자.외자유치, 후순위채매각 등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일각에서 금융지주회사제도가 공자금 투입은행의 합병 등을 위해 마련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며 해당 은행이나 노조가 반대할 경우 강제적으로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을 지주회사로 통합하지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내년초로 예정된 예금부분보험제도에 앞서 건전성이 약한은행들의 자금이동이 계속되면 스스로 살기위해 금융지주회사의 우산아래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금융경색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솔선수범하되 금융기관도 과거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에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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