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골리앗' 김영현, 부진탈출 선언

중앙일보

입력

`골리앗' 김영현(LG)이 부진 탈출을 선언했다.

'99천하장사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김영현은 거창대회에서 백두장사와 지역장사에 동시에 오르면서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 전관왕과 천하장사 3연패를 목표로 선언했던 김영현은 이번 대회이전 3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연봉협상 난항과 부상 등에 따른 훈련량 부족으로 골리앗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다.

김영현은 그러나 거창대회 백두장사에 오르면서 이런 우려를 씻어냈고 지역장사 타이틀까지 차지해 9월부터 시작될 하반기에 새로운 도약을 예감케 했다.

김영현은 지난 해에도 전반에는 부진했지만 여름휴식기에 피나는 훈련으로 하반기에 선전, 2년 연속 천하장사 꽃가마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아직 완벽하게 제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지만 217㎝에 156㎏의 거구에서 나오는 `공포의 밀어치기'가 살아있어 웬만한 선수들은 적수가 안된다.

여기에 체력과 잔기술을 보강한다면 후반에 더 정상에 올라 천하장사 3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후반기 모래판이 김영현의 생각만큼 만만치는 않다.

전반기에 설날대회부터 3월 장흥대회, 5월 하동대회 등 3개 대회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던 신봉민이 버티고 있고 하동대회에서 부상을 당했던 이태현(이상 현대)은 거창대회에 불참하며 후반기를 벼르고 있다.

상승세가 한 풀 꺾였지만 94년과 97년 천하장사에 올랐던 전성기의 힘과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신봉민과 힘과 기술을 겸비한 이태현에게 힘만을 앞세운 김영현의 밀어치기가 수월하게 통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김경수(LG)와 황규연(신창) 등 나름대로 한가닥 한다는 선수들도 김영현의 목표달성을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거창=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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