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회장 "연산 400만대 능력이 생존 기준"

중앙일보

입력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연간 400만∼5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21세기 세계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한국 ILO(국제노동기구) 초청으로 방한중인 오쿠다 회장은 22일 경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세계시장에서의 생존전략은 독자적인 기술확보에 있는 만큼 한국도 엔진이나 미션 등 정밀부품을 독자개발할 경우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간 4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곳은 기술력을 가진 BMW나 폴크스바겐, 혼다 등일 것"이라며 독자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쿠다 회장은 세계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에 대해 "도요타의 경우 아직 준비된 것이 없으며 독자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좋은 부품이 있다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완성차를 수입, 판매하는 것이지만 연 1천대를 팔수 있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자동차업계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경영자와 노동자 모두가 노력하고 해외진출에 강하다는 게 장점인 반면 약점으로는 엔진과 미션 등 주요 부품의 자체생산 능력이 약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굴뚝산업의 생존전략과 관련, "정보기술(IT)을 접목할 경우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국내 자동차업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일단 경영만 잘하면 다른 회사와의 자본제휴 없이도 현재의 3사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쿠다 회장은 지난해 도요타 회장직에 올랐으며 현재 닛케이렌 회장도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