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모저모] ‘당당한 꼴찌’도 우승자 못지않은 박수갈채 받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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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당당한 꼴찌’도 우승자 못지않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27일 여자 마라톤에서 갸리스카 윈테르달(34·아루바)은 3시간49분48초로 가장 늦게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의 기록은 엘리트 선수라기보다 동호인에 가깝다. 우승자 에드나 키플라갓(32·케냐)에게는 1시간20분 이상 뒤졌다. 그러나 윈테르달은 중도 기권한 7명과 달리 고통을 참고 끝까지 역주해 박수를 받았다.

 ○…남자 경보 20㎞에서 6위를 기록한 김현섭(26·삼성전자)이 26일 밤 급성 위경련을 일으켜 선수촌 인근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던 사실이 28일 뒤늦게 밝혀졌다. 황영조 대표팀 마라톤·경보 위원장은 “김현섭은 응급실에서도 ‘주변의 기대가 크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컨디션에 상관 없이 반드시 뛰겠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건우(31·문경시청)가 28일 남자 10종 경기에서 7860점을 기록해 한국 기록(종전 7824점)을 경신했다. 그는 최종 순위에서는 17위에 그쳤으나 마지막 종목인 1500m 1조에서는 2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초반부터 2위를 달리던 김건우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라비 부라다(알제리)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자 관중은 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김건우는 결승선을 약 30m 앞두고 부라다에게 재역전당하면서 2위로 골인했다.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29·미국)가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남자 400m 우승자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를, 남자 110m 허들 우승자로는 류샹(중국)을 예상했다.

 ○…리얀펑(32·중국)이 이번 대회 아시아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리얀펑은 28일 벌어진 여자 원반던지기 결승에서 66m52를 던져 독일의 나디네 뮬러를 55㎝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리얀펑은 올 시즌 최고 기록(67m98) 보유자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미국 여자 단거리의 간판 앨리슨 펠릭스(26)가 28일 열린 여자 4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50초36을 기록하고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여자 200m 3회 연속 우승자 펠릭스는 이번 대회에선 400m에도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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