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들 '매장 금기' 파괴

중앙일보

입력

매장을 색다르게 꾸미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 병원 등 진출을 꺼리던 곳에 과감히 매장을 내기도 한다. 외식업계의 점포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위생을 강조하는 패스트푸드점들은 그동안 병원에 매장 내는 것을 꺼린 게 사실이다. 영업을 생각하면 병원이야 당연히 목 좋은 곳이지만 이미지가 상할까봐 진출을 기피했던 것이다. 이런 금기가 최근들어 무너지고 있다.

햄버거를 파는 버거킹은 서울대 병원에 매장을 낸 데 이어 세브란스병원에도 진출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롯데리아는 지난해 3월 대구 영남의료원에 40여평 규모의 매장을 냈다.

커피전문점 크림티는 경북대병원.서울대병원.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종합병원에 직영 매장을 내면서 '병원 공략' 에 열심이다. 외식업체의 병원 진출은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병원은 환자와 문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강화할 수 있다. 외식업체는 고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는 효과를 본다.

스위스계 패밀리 레스토랑인 마르쉐 매장에는 과일.채소류와 밀가루.간장.된장 진열장이 있다.
마르쉐 관계자는 "음식재료를 전시해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며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점을 부각하는 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매장에서 깻잎.상추.파.수수.치커리.참기름을 팔기도 한다.

외식업체들이 한 건물에 입주하는 '한지붕 세가족' 형태의 매장도 선보였다. KFC.버거킹.피자헛은 지난해 11월 경기 일산 주엽역 부근 3층 건물에 사이좋게 입주했다. 1층은 고객 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하고 2층은 KFC와 버거킹이, 3층에는 피자헛이 들어섰다.

버거킹 관계자는 "3개 패스트푸드 매장이 한 건물에 있으니 지명도가 높고 고객들을 불러모으는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 며 "여건이 된다면 공동매장을 늘릴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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