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용 셋톱박스 봇물

중앙일보

입력

리모컨 작동만으로 TV.인터넷.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인터넷TV' 가 곧 대중화할 전망이다.

클릭TV.삼보컴퓨터.한국웹TV.티컴코리아 등 5~6개 업체가 잇따라 인터넷TV용 셋톱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며, 삼성전자.한국통신.SK텔레콤.라이코스코리아 등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AOL.필립스.모토로라.인텔.노키아 등 세계 유수의 방송.통신업체와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 어떤 제품이 있나〓셋톱박스가 있으면 컴퓨터가 없거나 PC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도 가정에 있는 TV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고 사용하기도 쉽다. 전화선이나 초고속망(ADSL).케이블(CA)TV망 등과도 연결할 수 있다.

셋톱박스는 ▶PC셋▶TV셋 등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PC셋은 기존 PC에서 인터넷 접속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소규모 저장장치를 담은 제품. 일정한 수준의 컴퓨터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격은 대당 60만~90만원대. 국내에 선보이는 제품 대부분이 PC셋이다.삼보컴퓨터는 지난해 말 '드림셋' 을 내놓았다.이 제품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이 관계회사인 두루넷에 의해 서비스되고 있다.

두루넷은 신규 가입자에 대해서는 56만원짜리 드림셋을 2년 간 이용하는 조건으로 월 1만원(전체 5만1천8백원)에 임대해 주고 있다.

TV셋은 다른 기능 없이 TV에 인터넷만 띄울 수 있도록 만든 제품. 국내에서는 클릭TV가 다음달부터 선보인다. 가격이 30만원대로 PC셋보다 싸며, 인터넷에서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대신 PC의 다른 부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게 흠이다.

셋톱박스 외에 TV에 아예 내장하는 인터넷TV도 등장할 전망이다. 클릭TV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하반기부터 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프로젝션TV를 보급한다.

◇ 국내외 시장은〓국내시장은 올해 60만대, 2001년 1백만대, 2002년 2백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클릭TV는 전망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사는 세계 인터넷TV 시장이 지난해 1천1백만대(24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엔 8천9백만대(1백7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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