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화장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Re:NK'의 인지도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높아지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 등장하며 고객 문의는 물론 매출도 늘고 있는 것.
Re:NK는 웅진코웨이가 1999년 코리아나 지분 매각 후 10년만에 화장품사업에 재도전하며 내놓은 화장품 브랜드다. 빅스타인 고현정이 광고 모델 뿐 아니라 일부 제품 개발에도 참여해 '고현정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Re:NK는 지난 4월 시작한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PPL(간접광고)이 진행되면서 인지도가 껑충 뛰어 올랐다. 이 드라마는 김재원·황정음·남궁민·정보석 등이 출연, 주인공들의 일과 사랑, 진한 가족애를 그린 내용으로 매회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다.
Re:NK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근무하는 화장품 회사로 나온다. 주인공은 화장품 회사를 이끌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는데 Re:NK가 사무실 벽 등에 새겨져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다.
이렇게 TV 드라마에서 Re:NK의 PPL이 노출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1월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허용됐기 때문. 기존에는 브랜드 노출을 피하기 위해 상표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웅진코웨이는 Re:NK가 드라마에 나오면서 소비자 인지도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우태 웅진코웨이 코스메틱마케팅본부장은 "인지도가 지난 1월에 비해 17.1% 상승했고 전체 매출액도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Re:NK 제품 중 하나인 '리얼 화이트 디톡스 마스크'는 전월 대비 124%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드라마에 노출된 Re:NK 로고와 용기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애플사 아이맥 스페셜 에디션 디자이너로 유명한 영국 로스 러브그로브 등이 디자인한 제품 용기는 물방울 모양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어 소비자들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한다.
또 극중에서 봉우리 역을 맡은 황정음이 바른 Re:NK 에센셜 샷 립스틱(2호 코랄 오렌지)에 대한 전화 문의가 많고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전월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NK의 인지도 상승에는 고현정의 역할도 크다. 웅진코웨이는 "고현정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브랜드에 반영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지도 제고 및 실제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고현정과의 공동 개발로 화제가 된 '셀 루미너스 리얼 화이트 세럼'은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Re:NK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고현정이 출간한 '고현정의 결'에서도 Re:NK 제품 사진이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또 뷰티플래너(판매사원)의 방문 판매와 지난 4월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 매장 입점 등 판매경로를 확대하며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우태 본부장은 "앞으로 Re:NK는 단순한 PPL이 아닌 브랜딩된 드라마,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