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 새 아파트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올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

수도권에서 일고 있는 부동산 상승세가 이 지역으로 확산할 움직임을 보이자 그동안 잔뜩 움츠렸던 주택업체들이 공격 경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5만5천여가구. 지역별로는 부산 1만5천여가구, 경남 3만여가구, 울산 1만여가구 등이다.

부산과 경남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울산은 지난해(5천3백여가구)보다 2배 늘었다.

◇ 특징.유의점〓분양 예정분 중 70% 정도가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물론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에 비해서는 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상반기에 분위기를 탐색한 뒤 하반기에 승부를 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에서는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1군 업체)의 공급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MF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 붙어 부산에 부지를 많이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자기 돈이 전체 분양가의 70%만 있으면 아파트를 분양받아도 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적어도 분양가의 80% 이상 되어야만 분양받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수도권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금융권 등에서 목돈을 융자받아 아파트를 장만했다가는 나중에 금융이자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주요업체 분양일정〓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2월말쯤 첫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삼성은 울산 약사동에서 5백94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마산 월영동 택지개발지구에서 1백60가구를 내놓는다.

SK건설은 하반기에 부산 사하구 하단동 옛 동산유지 부지에 지을 2천가구를 분양한다. LG건설은 옛 동국제강 부지에 짓는 메트로시티 4차분 1천5백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지역업체로는 동원개발이 가장 많은 5천여가구를 분양한다.

주공은 오는 9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택지개발지구에서 2천2백가구를 내놓는다. 이 아파트는 2002년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사용한 뒤 2003년 3월 입주하게 된다.

경남에서는 창원의 대동주택이 가장 많은 4천5백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마산시 내서읍에 유로타운 2차분 2천가구를 분양한다.

울산의 경우 도신이 울주군 온양읍에 8백7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허상천.강진권.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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