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운영 국회의사당 팔아버리자" 인터넷업체 '가상경매' 이색광고

중앙일보

입력

파행적인 국회운영과 정치인 행태를 풍자한 가상 경매가 진행돼 화제다.

인터넷에 부동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텐 커뮤니티(TEN COMMUNITY) 는 14일자 주요 신문에 "국회의사당.의원회관.의장공관.국회도서관을 이번 기회에 팔아버리자" 는 이색광고를 게재했다.

경매물건은 의사당 대지 10만평과 건물 4만2천여평. 감정가가 2조원인 이 물건 소유주는 대한민국이고 채권자는 국민 4천5백만명, 채무자는 국회로 돼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1원부터 응찰이 가능하다.
입찰공고는 "2백99명의 임차인(국회의원) 은 몸싸움에 능한 위장전입자며 감언이설에 능하므로 속지 말 것" 등 경매 참가시 주의사항까지 장난스럽게 담고 있다.

참가희망자는 이 회사 홈페이지(http://www.ten.co.kr)에 접속, ''가상경매'' 를 클릭한 뒤 입찰금액을 적어내면 된다.

평균 입찰금액보다 높게 입찰한 사람중 평균 금액에 가장 근접한 순으로 등수를 매겨 32명에게 모두 1천만원의 상금도 지급한다.
정치발전에 유익한 글을 뽑아 2백99명에게 1돈짜리 금배지도 선사한다.

신문광고가 나간 이날 오전에만 3백명 이상이 접속했다.
"국회건물 팔아서 결식아동을 돕자" "의원 월급제를 시간제로 바꾸자" 는 등 비난 섞인 의견도 쏟아졌다.

이 회사 사장 정요한(丁堯漢.36) 씨는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회와 정치가 구태를 벗도록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이 사이트를 개설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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