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루키 리안 스미스 자살소동벌여

중앙일보

입력

최근 NBA주변을 떠들석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여름 댈러스 매브릭스에 의해 1라운드에 지명된 바 있는 고졸출신 루키 리안 스미스(19)가 아스피린 250알을 복용한 후 자살을 시도한 것. 다행히도 복용직후 병원으로 후송돼 목숨을 건졌지만 촉망받던 선수의 자살 시도로 인해 매브릭스 구단 주변에선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3년간 1백44만달러에 계약을 맺어 백만장자가 됐고 어린 시절 꿈이었던 NBA진출을 이뤘던 스미스가 자살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조기 NBA 진출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일찍 여의고 남의 손에 자라났던 스미스는 학창시절 찌들리게 가난한데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했다. 4살 때 먹을 것을 찾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기도 했던 그는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되면서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호화로운 아파트에 살게 됐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거액의 돈을 손에 넣자 평소에 연락이 없없던 사람들이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건방끼'가 생겼고 자신의 인생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르렀다.

이쯤되자 매브릭스의 단 넬슨 감독은 스미스를 전혀 출전시키려하지 않았다. 이유는 "농구에 임하는 자세가 전혀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었다. 출전 시간을 거의 받지 못하면서 그의 가슴속에는 갈등이 일기 시작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수퍼스타 케빈 가넷이나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같은 고교 출신의선수들의 연이은 성공에 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실의에 빠졌던 스미스는 NBA 선수 노조가 제공하는 카운셀링 프로그램에 자주 들락거려야 했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스미스의 아파트엔 그가 자필로 쓴 유서가 두통이 있었다고 했다. 하나는 여자 친구에게, 하나는 구단측에 쓴 것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고교선수들의 조기 프로진출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어린 선수들의 무분별한 프로 진출은 제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더욱 거세게 펼치고 있다.

비록 리그에선 20세이하의 프로 선수들을 위해 강좌를 개설하여교육하곤 있지만 겨우 하루동안 치뤄지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농구 전문가들은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있지 않은 선수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치뤄지는 프로농구 무대에 선다는 것은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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