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 게임기 유럽에서 사라진다…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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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주력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게임기기) 유럽 수출길이 막혔다. LG전자가 가로막았다.

2일 LG전자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소니의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3' 수십만대가 유럽세관에 압류됐다. LG전자가 네덜란드 헤이그와 덴마크 법원에 제기한 PS3 수입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PS3가 '블루레이 재생'과 관련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외에 브라비아TV도 자사의 블루레이표준기술과 신호수신, 처리에 관한 기술 등 8가지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같은 유럽 법원의 결정으로 유럽 전역에 공급되는 PS3의 선전이 2~3주 가량 중단되게 됐다. LG전자가 선적기간 연장을 요청하면 PS3의 유럽수출길은 장기간 막힐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소니는 전략사업인 게임기기 분야에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소니의 게임기기 사업은 전세계 매출의 1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소송은 소니가 LG전자를 상대로 ITC와 로스앤젤리스 연방법원에 휴대폰 특허침해 제소를 한데 따른 조치다. 소니측은 LG전자가 소니가 가진 7건의 특허기술을 허가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니는 이어 로스앤젤리스 연방법원에 LCD TV 기술을 포함한 2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LG전자를 상대로 제기하기도 했다.

유럽 법원의 결정에 대해 유럽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허싸움을 시작한 소니가 잘못했다' '소니가 시작했고, LG가 끝내버렸다'며 LG전자를 두둔하는 쪽이 있는가하면, 'PS3를 다 박살내다니. 너무 심하잖아' '유럽에선 이제 PS3를 못산다고? 이런' '분노한 게이머들이 LG제품 보이콧을 할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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