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지식인연대“북한군 집단 항명 보위사령부 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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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11일 “최근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군부대가 집단 항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131지도국 47여단에서 지난달 17일쯤 굶주린 군인이 집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면서 작업명령을 거부했다”며 “이번 항명 사건에서 군 보위사령부가 현장에 나가 ‘반란’을 진압했고 해당 부대 간부들이 줄줄이 처벌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노동당 군수공업부 직속부대인 131지도국은 10여 개 핵무기 개발 연구소를 관리하면서 핵무기 생산계획을 총괄하는 기구며, 47여단은 우라늄 광석을 캐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NK지식인연대는 또 보위사령부가 집계했다는 자료를 인용해 “군부대 가운데 70%가 군인들에게 된장국 대신 소금국을 끓여 먹이고 있고 강원도 창도군에 주둔한 제1제대의 한 대대에서만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군인 7명이 굶어 죽었다”고 전했다. 지식인연대 관계자는 “함경남도 영광군에 주둔한 특수부대인 경보교도지도국 108부대 군인들도 식량난으로 평양과 청진을 잇는 인근 도로에서 행인과 차량을 약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북한 정권이 북한 군부대 내 소요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대남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북한군 소요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고위 간부들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소요에 대해 정보를 파악한 바도, 관련 회의를 개최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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