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각장애인, 한국시리즈 시구

중앙일보

입력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막된 롯데와 한화의 '9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시각장애인 김명석(37.부산장우신용협동조합)씨가 시구를 해 3만여명의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프로야구 18년 사상 시각 장애인이 시구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살때부터 야구에 빠졌다는 김씨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중간에서 롯데 포수 임수혁의 글러브 완만한 변화구를 꽂아 넣어 이번 세기 마지막 한국시리즈 시작을 알렸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경기에 앞서 홈런왕 이승엽(삼성), 다승왕 정민태(현대) 등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12명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홈런을 포함,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등 4관왕에 오른 이승엽은 부산 팬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방어율 1위 임창용(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무리한 탓인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사직구장은 3만421명의 관중이 입장, 올시즌 첫 만원을 기록했다.

롯데구단 관계자는 "예매표 1만2천여장은 하루전에 이미 동이 났고 당일 현장판매표 1만8천여장도 오후 2시 발매를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에 다 팔렸다. 지금 부산은 한국시리즈 입장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경기에 앞서 롯데측에 선수들과 응원단의 특별경호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화는 대구에서 벌어진 원정팀과 홈팬들의 충돌사태를 보고 응원단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도 경기를 마친뒤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홈구단측에 신신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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