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개월 14일간 재임 … 맨유의 전설이 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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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 04면

알렉스 퍼거슨(69·사진) 감독이 20일(한국시간) 첼시와의 경기를 통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된다. 1986년 11월 6일 맨유 사령탑에 오른 퍼거슨 감독은 첼시와의 경기를 마치면 재임 기간 24년1개월14일을 기록해 24년1개월13일 동안 지휘봉을 잡은 매트 버스비(1909~94년) 전 감독의 기록을 경신한다. 맨유는 1878년 창단됐다.
프로 감독의 세계에서는 성적표가 곧 살생부다. 퍼거슨 감독의 생명력은 그가 쌓아 올린 업적에서 나온다. 퍼거슨 감독은 89~90 시즌 FA컵 우승. 93년 첫 리그 타이틀을 따냈고 98~99시즌에는 리그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에 올랐다. 2007~2009년에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와 통산 18번째 리그 우승을 이룩했다.

20일 첼시전서 ‘최장수 감독’ 새 역사 쓰는 퍼거슨

퍼거슨 감독의 리더십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신념에서 나온다. 그의 능력을 수퍼스타들도 인정했다. 퍼거슨 감독과의 갈등으로 팀을 떠난 데이비드 베컴조차 “그는 내가 만난 최고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버지나 어머니 같다”고 말했다. 엄하기만 한 게 아니라 “고민이 있으면 그에게 말하라. 다 들어줄 것이다”는 맨유 주장 게리 네빌의 말처럼 너그러운 면도 있다.

“즐기지 못하는 팀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퍼거슨 감독의 생각이다. 승리에 익숙해지려면 먼저 축구를 즐겨야 하고 그럼으로써 성공에 도달한다는 것, 그것이 축구계에 대한 공헌으로 99년 기사 작위를 받은 퍼거슨 감독의 승리와 성공의 방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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