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중개업소⑦고객 부자 만들어주기가 내 임무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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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가 일등이 됐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수정부동산(031-978-8901) 이철주(46)사장. 그는 중개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갓 3년 6개월 된 신출내기다.

그런데도 행신동 일대에서 가장 바쁜 중개업소를 일궈냈다. 그것도 1층 전면상가 13개 중 11개가 중개업소인 곳에서….

초창기를 돌아보면 눈 앞이 캄캄해진다. 그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우먼센스 잡지사 등 언론사의 제작 분야에서 일했다. 그러나 2001년 10월 고심 끝에 17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감했다. 자영업으로 빨리 자리를 잡아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초보자가 몸을 들이댈 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목이 좋은 곳은 권리금이 1억원을 넘었고, 임대료가 싼 곳은 중개업소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뀐 곳이 많았다. 발이 닳도록 사무실 터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해서 만난 가게가 지금의 중개업소다.

초기의 난관을 넘어서니 순탄한 길이 열렸다. 사무실 맞은 편에 있던 행신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해 분양권과 입주로 이어지면서 계약서 쓸 일이 많았던 것도 李사장에겐 행운이었다.

5대 덕목으로 승부하다


李사장은 초기만 해도 부동산에는 문외한이었다. 그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오랜 직장생황을 통해 익힌 사람관리와 홍보에 대한 노하우였다.

그는 이를 적극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성공을 위한 5가지 덕목을 정했다. 공부·홍보·인간관계·신뢰·성실이 그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잡지 판매율을 높이고 , 광고 수주액을 늘릴까’를 고심하던 경험이 중개업소 운영에 큰 자산이 됐습니다.”

李사장은 직장 경험과 5가지 덕목을 뭉쳐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공부에 몰입했다.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그만한 무기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에 부동산 강좌를 찾아 다녔다.

부동산 경매, 투자, 컨설팅과정 등 9개의 강좌를 들었다. 부동산 교육을 받으면서 사람도 많이 사귀었다. 이들 중에는 李사장의 고객이 된 사람도 있다.

다음은 홍보에 매진했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는 홍보라고 그는 여겼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등 부동산포털 사이트에 시세회원으로 가입하고,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매물정보를 올렸다.

때에 따라 생활정보지도 활용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 거울광고 등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길게 보면 투자비가 돌아올 것이라고 여기며 홍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몇달이 지나면서 효과가 나타났고, 매출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자산을 불려주다


李사장은 고객의 자산을 불려준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단순 중개를 넘어 자산관리까지 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는 판단한다. 2002년 초에는 조인스랜드 사이트의 매물을 보고 연락한 영국 교포에게 행신주공 재건축아파트를 소개했다. 이 고객은 지금도 李사장과 교류를 하고 있다.

2003년 가을에는 중앙일보 시세면에서 중개업소 전화번호를 오려온 손님에게 고양시 식사동 아파트를 중개하기도 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가 미용실 주인의 투자 의뢰를 받아 아파트를 사준 적도 있다.

李사장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해 자산을 불린 고객 김모씨는 친지 등 5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고객은 재건축아파트의 동·호수 배정을 잘 받아 큰 이익을 보고 있다. 이렇게 인연이 된 고객들은 단골이 되어 자녀들의 주택 매매도 李사장에게 맡겼다.

그는 전 직장의 선후배들도 놓치지 않았다. 내집 마련과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금에 맞게 투자처를 알려줘 좋은 성과를 안겨줬다. 이들 가운데 재건축아파트를 구입했던 이들은 다음달 말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고이지 않는 물’처럼 끝없이 노력할 것

李사장은 “내 재산을 매매한다고 여기고 중개를 하다 보니 고객들과의 신뢰가 두터워졌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고객들로부터 믿음을 얻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개업소 운영도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연구하고,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개선해야 한다고 여긴다. 지난해 연말에는 카드와 함께 주택복권을 고객들에게 보냈다. 어느 고객은 ‘굿 아이디어’였다고 화답을 해왔다.

사무실의 광고 문안, 현수막도 자주 바꾼다. 그의 꿈은 크다. “그동안 상가 분양대행도 몇차례 했습니다. 언젠가는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디벨로퍼의 길을 가려 합니다. 중개업소로 시작해 내로라하는 디벨로퍼가 된 이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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