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법안 막후접촉도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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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수시접촉을 갖고 '행정중심 복합도시 특별법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타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날 여야 합의로 특별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게 터져나옴에 따라 김 대표는 특별법안 처리를 4월로 미룰 수 있을지 정 대표에게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이 법안이 여야 합의로 성사된 만큼 연기할 이유가 없다"며 연기 요청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에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법사위 점거농성 때문에 법사위에서 특별법안이 정상적으로 처리가 안 되면 의장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한나라당 소속의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회의장을 변경해 법사위를 열어달라는 여당 측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멕시코를 공식방문 중이어서 이날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의 권한은 김덕규 부의장이 갖고 있었다.

정 대표는 원내대표 회담 뒤 "김 부의장에게 특별법안의 법사위 통과가 힘들면 직권상정을 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대해 김 부의장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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