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통령 교체설 근거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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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차기 대선에서의 조 바이든 부통령 교체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오바마는 19일(현지시간) ‘내셔널 저널’과 가진 회견에서 2012년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면서 러닝메이트인 바이든 부통령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최근의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부통령 후보설은 이달 초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CNN과 인터뷰하면서 “클린턴의 보좌관 중 일부는 차기 대선에서 ‘오바마-클린턴’ 조합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면서 표면화됐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잦은 말실수로 점수를 까먹고 있는 바이든 대신 대중적 인기가 치솟고 있는 클린턴을 내세워야 재집권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 나온 것이다.

 오바마는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전혀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박한뒤 “바이든과 클린턴 모두 자신의 직책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는 이날 회견에서 자신의 재선도전에 관해 “아직 공식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고 말했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말이 재선 도전을 시인하는 답변으로 들린다는 기자의 지적에 웃으며 “알아서 생각하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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