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수비에 고공 쌍포…TG는 정규리그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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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TG삼보가 지난해에 이어 한국프로농구(KBL) 정규리그 2연패의 샴페인을 터뜨렸다.

▶ 원주 TG 삼보 선수들이 1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0-92로 졌지만 2위팀인 부산 KTF가 이날 안양 SBS에 패함으로써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3위를 한 2002년에는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주 KCC에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3년 연속 최정상급의 실력을 과시한 셈이다. TG삼보는 올 시즌 평균 74.9점을 허용,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80점대 이하의 수비력(1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26일 이후에는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전창진(사진) 감독은 "오늘의 영광은 힘든 훈련을 잘 견디고 따라와 준 선수들의 몫"이라면서 "여름철 체력훈련을 잘해 부상선수가 없었던 것이 2연패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차 목표를 달성했으니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 남은 게임은 홈경기에만 최선을 다하면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TG삼보는 5일 파죽지세의 안양 SBS와 6차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전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절반의 완성이다.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멋진 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했다. KBL은 이날 경기 후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을 했다.

◆ 팀워크가 힘=TG삼보의 힘은 강한 팀워크에서 나온다. 김주성-자밀 왓킨스가 지키는 골밑과 신기성-양경민-아비 스토리(처드니 그레이)의 외곽수비는 이번 시즌에도 역시 철옹성이었다. 특히 '토종 특급센터' 김주성(26.2m5㎝)은 올 시즌 NBA 경력이 있는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조금도 밀리지 않는 활약을 했다. 골밑에서 더욱 유연해졌고 여유있는 플레이로 동료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키에 비해 체중(95㎏)이 적게 나가 생기는 몸싸움의 약점은 스피드로 만회했다. 포인트 가드 신기성은 정확한 중거리슛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 경기를 소화해냈다. 신기성의 듬직한 플레이에 전창진 감독은 득점가드 그레이를 내보내고 골밑 플레이가 강한 스토리를 영입,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창원=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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