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와의 대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임영훈 인사담당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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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코이’라는 물고기를 아십니까.”

 임영훈(사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인사담당 과장은 “코이는 일본의 관상용 물고기다. 어항에선 3~5㎝, 연못에선 12~15㎝, 큰 강에선 1m까지 자란다”며 “여기 모인 이들도 어떤 조직에서 어떤 꿈을 갖고 성장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자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LG전자는 여기 모인 후배들을 1m짜리 ‘대어’로 키울 수 있는 큰 강”이라고 말했다. 8월 31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마태오관 104호에서 열린 ‘취업 선배와의 대화’ 자리에서다.

 임 과장은 LG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회사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해 세계 번화가 곳곳에서 LG전자 광고판을 볼 수 있다”며 “LG전자에 입사하면 광고판을 볼 때마다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LG전자를 ▶117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직원 8만5000명 중 60%가 해외에서 일하며 ▶매출의 87%가 해외에서 일어나는 글로벌 회사라고 소개했다.

 일하면서도 글로벌 문화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영어로 보고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면 수시로 해외 인력과 의사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이 많은 것도 특징. 그는 “입사 후 6년 동안 20개국을 다녀왔다”며 “5~10년차가 되면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글로벌한 문화가 생각의 크기를 넓혀 직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얼마나 클 수 있는 회사인지 성장 가능성도 봐야 한다. 그는 “LG전자는 2005년 36조원, 지난해 55조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라며 “4년 만에 큰 폭으로 성장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아직 젊다”며 “현재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사 담당자로서 팁도 줬다. 그는 “입사 지원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며 “면접관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지나치게 당돌한 행동은 감점 사유”라고 말했다. 괜히 면접관을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입사를 준비할 때는 사자성어 두 개만 기억하면 된다고 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면접관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는 것이 역지사지다. 그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열정이 지나쳐선 안 된다(과유불급).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춤을 춘다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면접관이 한번 해보라고 했을 때 잘 하면 플러스지만,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하는 것은 마이너스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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