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전의 힘은 공부하는 지도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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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의 지도자들이 ‘열공’ 중이다. 위 아래 구분 없이 열심히 공부한다. 공부가 국가 발전의 힘이라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중국의 힘’은 세계 제2위의 경제력뿐 아니라 공부하는 지도자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강대국으로서 힘을 발휘하는 배경에는 지도층의 치열한 학습 열기도 보이지 않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의 ‘집체(集體:단체)학습’은 2002년 12월부터 시작됐다. 첫 학습 대상은 중국 헌법이었으나 경제·문화·역사·철학 등을 망라하고 있다. 집체학습은 2002년부터 5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미 44회 진행됐다. 2007년부터 시작된 2기 집체학습도 지난달 29일까지 모두 23차례 열렸다.

이런 가운데 부장(장관)급 간부들의 집체학습 실태가 최근 인민일보에 공개돼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중앙국가기관 공작위원회와 문화부·중국사회과학원 주최로 베이징의 중국국가도서관에서 ‘장관급 간부의 역사문화 강좌’가 한 달에 최소 1회 이상 열리고 있다. 공식 휴무일인 토요일에 열리는 일종의 ‘주말교실’ 성격이다. 2002년 1월부터 8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2만여 명의 간부가 학습했다. 9월 말에는 153회째 강좌가 열렸다.

국가도서관 저우허핑(周和平) 관장은 “중국과 세계 역사, 철학, 민족종교, 문화예술, 시사정치, 사회·경제 등 강의 주제는 크게 6개 분야”라며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자와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고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지금까지 374명의 간부가 개근상을 받았고 강의 만족도는 90%를 넘는다”고 전했다. 중국사회과학원 황하오타오(黄浩濤) 비서장은 “어려운 실무 문제를 해결할 때 강의에서 배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강연 내용을 영상과 책으로 편집해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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