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3가 목표”… 현대차 2020년 비전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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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2020년까지 ‘글로벌 톱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정몽구(얼굴)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그룹 분리 10년을 맞아 글로벌 톱5 달성을 격려하고, 이 같은 ‘2020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제각각인 이미지를 파란색 바탕에 영문 ‘HYUNDAI’를 달아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비스·엠코·글로비스·위아 등 계열사들은 ‘HYUNDAI ○○○’라는 형태의 이미지통합(CI)을 하게 된다. 그룹 사가(社歌)도 새로 제정했다.

현대차에 새겨지는 ‘H’ 로고의 변경도 고민했지만,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된 데다 교체 비용이 1조4000억원에 달해 현행대로 쓰기로 했다.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수출을 앞두고 ‘HD’ 로고에서 현행 ‘H’로 바꾼 바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000년 9월 현대그룹에서 분리하면서 서울 계동에서 지금의 양재동 사옥으로 옮겼다. 다음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그룹 분리를 인가받았고, 단숨에 재계 4위로 부상했다. 2000년 매출 45조원에서 지난해 매출 140조원으로 재계 2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매출 160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판매대수도 2001년 246만 대에서 지난해 464만 대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요타·GM·폴크스바겐그룹·포드에 이어 글로벌 톱5에 올랐다(르노-닛산을 하나의 회사로 합쳐 계산하면 글로벌 톱6). 올해는 전년 대비 16.3% 신장한 540만 대를 팔아 글로벌 톱5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540만 대를 판매할 경우 세계 자동차 시장(6500만 대)의 8.3%를 점유하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2020년에 도요타·폴크스바겐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3가 목표”라며 “내부적으로는 2020년 세계시장 점유율 목표를 15%로 정했다”고 말했다.

유진증권 박상원(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2020 비전은 현대·기아차 그룹이 도요타를 뛰어넘어 세계 1위를 넘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도 2007년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하면서 세계 1위로 도약했다.

일본 요코하마국립대 조두섭(경영학) 교수는 “도요타가 지난 2년간 생산규모를 300만 대 줄였지만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으로 확장해 내년 말이면 650만 대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완공한다”며 “앞으로 브랜드 가치 향상에 성공할 경우 도요타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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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현대자동차 회장
[現] 기아자동차 회장

19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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