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장기 차입 18개월 만에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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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달 국내은행의 중장기 차입 금액이 1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12개 은행이 만기 1년을 넘는 중장기로 빌려온 금액이 41억5000만 달러로 전월(28억1000만 달러)보다 48%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47억1000만 달러를 빌려온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6억 달러를 빌렸고, 외환은행과 농협이 각각 5억 달러를 차입했다. 산업은행(270억 엔)과 기업은행(363억 엔), 국민은행(180억 엔) 등은 자금 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기 위해 엔화로 돈을 빌려왔다.

금감원 이진석 외환시장팀장은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장기자금을 넉넉하게 조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들도 이를 감안해 적극적으로 해외 차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말 국내은행의 5년물 가산금리는 전월보다 0.52%포인트 상승한 2.47%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책은행보다 신용도가 낮은 시중은행들이 해외 채권 발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차입 여건은 개선됐다. 지난달 말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4%포인트, 외평채 가산금리는 1.36%포인트로 전월 말보다 각각 0.29%포인트 떨어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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