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교육감 ‘진보 편애’ 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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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곧 단행할 9월 정기 인사의 주요 보직에 친전교조 인사들을 대거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곽 교육감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던 약속과 달리 취임준비위원회 태스크포스(TF)팀과 주요 위원회 인사에 이어 또다시 친전교조 일색의 ‘코드 인사’를 재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복수의 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핵심 보직인 감사담당관 자리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송병춘 변호사를 내정했다. 20여 년간 노동운동을 해온 송 변호사는 지난해 전교조의 시국선언 교사들에게 경찰 소환조사 대응법을 조언해 주기도 한 친전교조 인사다.

또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배옥병 학교급식네트워크 상임대표의 남편이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감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한다며 감사담당관직을 개방형으로 전환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국 친전교조 인사에게 자리가 돌아가게 된 것이다. 또 곽 교육감의 그림자 역할을 하게 될 비서실장에는 안승문 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은 전교조 서울지부 연구국장을 지냈으며 곽 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에서도 부위원장을 맡았다. 현 박상주 비서실장은 곽 교육감의 입 역할을 할 공보담당관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교육감 선거 당시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외부 인사들로만 채워져 있어 논란이 됐던 비서실의 정책보좌진에도 진보진영 인사가 추가로 보강된다. 곽 교육감의 비서에다 외부 인사 한 명이 추가돼 정책보좌관이 5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곽 교육감은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꾸리면서 외부 인사 6명 중 4명을 진보진영 인사로 채웠고 인사위원회도 외부 인사 7명 중 6명을 진보 또는 친전교조 성향으로 임명했다.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교육감이 너무 편향된 인사를 하고 있어 향후 교육정책의 균형감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기존 교육청 직원을 불신하고 외부 출신 참모들하고만 일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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