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이 많은 남자만 만날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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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나이 많은 남자들과 궁합이 잘 맞나봐요. 솔직히 연기하는 데도 더 편하고…. 나이가 뭐 문제되나요?"

채림(23·사진)은 유독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자들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귀엽고 깜직한 인상 때문일까. 우선 그녀의 실제 연인인 가수 이승환과는 14살 차이.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 준 MBC '사랑해 당신을'에선 아홉살 많은 감우성과 사제지간의 사랑을 열연했다. 그리고 내년 1월 4일 첫 방송되는 KBS 주말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는 최수종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엔 무려 17살 차이다.

'내 사랑 누굴까'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저…'는 살아온 과정이 너무 다른 남녀가 만나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채림은 여기서 귀한 집안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소아과 여의사로 나온다. 이런 그녀가 가난한 자동차 세일즈맨(최수종)과 순애보를 나눈다.

"공주처럼 자라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여자예요. 그러다 진실한 마음을 가진 남자를 만나게 되고, 사랑과 인생 모두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하죠."

채림으로선 SBS '지금은 연애중'이후 1년 만에 TV에 복귀하는 것이다. 1994년 데뷔 이래 2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촬영을 앞두고는 늘 지나친 긴장으로 고생한다는 그녀다. 이번엔 오랜만에 하는 정통 드라마인데다, 6개월 이상을 끌고 나가야 돼 부담이 특히 크다고 한다.

그녀의 똑 부러지는 말투는 드라마에서 보여 왔던 이미지 그대로다. 숨길만 하건만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도 당당하다.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순 없지만 결혼식장에서 그녀 옆에 설 남자는 이승환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중학교 때 '한사람을 위한 마음'음반이 매진되자 레코드 가게에 주문을 넣고 난리법석을 피울 정도로 오빠의 팬이었어요. 정식으로 사귄 지는 1년 반 정도 됐고요. 양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서로 집을 오가며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어요."

한편 그녀가 주말극에 출연함에 따라 남매지간의 대결도 불가피해졌다. 채림의 동생 박윤재(21)가 MBC 주말극 '맹가네 전성시대'에서 주인공 이재룡의 동생 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선의의 대결을 벌여야죠. 마음 같아서는 동생도 잘 되고 저도 잘 됐으면 좋겠는데. 어디 그런 비결 좀 없을까요?"

이상복 기자 jiz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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