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아체반군 평화협정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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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도네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반군단체인 자유아체운동(GAM)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9일 평화협정을 체결, 지난 26년간 1만여명이 숨진 양측간 유혈분쟁이 곧 종식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정부단체인 앙리 뒤낭 인도주의 대화센터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 따라 수마트라 북부에 위치한 아체주(州)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아 2004년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자유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또 반군 소탕을 명분으로 주민을 학살, 세계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사온 인도네시아 정부군과 경찰이 아체주에서 철수한다.

말라카해협 입구에 위치한 인구 4백만명의 아체주는 1511년 이후 향료무역을 선점하려는 포르투갈·영국·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다가 1946년 인도네시아가 독립하면서 인도네시아에 편입됐다. GAM은 76년 독자적인 이슬람국가 건설을 목표로 독립을 선언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천연가스와 석유가 풍부한 아체 지역의 독립운동을 군사력으로 저지함으로써 양측간 유혈충돌이 계속돼 왔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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