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5골 … 역시 박주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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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이 전반 25분 백지훈으로부터 받은 공을 우크라이나 문전으로 몰고가다 달려나온 상대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슛을 하고 있다. 공은 20여m 뒤의 골문 한가운데로 정확히 빨려들어갔다. [도하 AP=연합]

민첩함.유연함.폭발력.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0.고려대)이 다시 한번 진가를 확인시켰다.

1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카타르 초청 8개국 대회 B조 조별 리그 우크라이나전. 한국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은 박주영의 해트트릭으로 유럽의 강호를 3-2로 눌렀다. 중국전(16일)에 이은 2연승으로 한국은 조 1, 2위가 진출하는 4강행을 확정지었다.

'아트라이커(art + striker)'. 국내 최대 축구 팬사이트 사커월드(www.soccer4u.co.kr)의 한 회원은 이날 그에게 이렇게 찬사를 보냈다. 한류 열풍의 '욘사마'(배용준)를 빗대 '영사마'라는 말도 나왔다.


첫 골에선 민첩함이 돋보였다. 박주영은 0-0으로 맞서던 전반 25분 미드필드에서 백지훈(FC 서울)의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을 향해 내달렸다. 골키퍼가 달려나오자 달리는 자세에서 골키퍼를 살짝 띄우는 오른발 슛을 했고, 공은 정확히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전반 27분과 30분 잇따라 골을 허용해 1-2로 역전당한 한국은 후반 12분 다시 박주영의 골로 살아났다. 왼쪽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안태은(조선대)이 올린 크로스를 솟구치며 시원하게 헤딩으로 골인시켰다.

이어 후반 38분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헤집고 박종진(수원고)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달려들던 박주영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방향을 틀었고, 공은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로 떠나기 전 박주영은 "꼭 득점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팀 미주 훈련 명단에 들었다가 출국 직전 빠진 게 아쉬워서였다. 그 말대로 박주영은 중국전 2골을 포함해 두 경기에서 5골을 터뜨려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이어 또다시 대회 득점왕을 노리게 됐다.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19일 자정(한국시간) 노르웨이(2승)를 상대로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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