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대우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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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대우증권이 증권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았는 데도 최근 연달아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30일 "주간사로 공모에 나선 인터넷 회사 NHN과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에 각각 1조7천억원, 2조4천억원의 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청약 경쟁률은 각각 5백5대 1과 4백20대 1을 기록했다. 자금과 경쟁률 면에서 올해 이뤄진 코스닥등록 청약 중 최고다.

대우증권의 성공 비결은 청약부터 매 매개시일까지의 기간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증권사의 정영채 주식인수부장은 "전에 20일 이상 걸리던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줄였다"며 "발행 시장의 열기를 그대로 유통 시장까지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공모를 마친 NHN은 1주일 뒤인 29일 매매가 시작됐다. 이는 최단 기록이다. 25일 청약을 마감한 파라다이스도 11월 초 곧 매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 대우증권은 이번 공모로 약 3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자금이 환불될 때까지의 이자 수익도 수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소득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이미지 개선 효과다. 대우증권은 공모 성공이 최근 델타정보통신 계좌 도용 사건으로 구겨진 회사 이미지를 높여주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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