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5100억원 공사 대우건설서 수주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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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교마찰을 빚고 있는 리비아에서 대우건설이 5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우리나라와 리비아 간 외교문제가 불거지면서 리비아 사업 수주에 대해 품었던 국내 업체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국영전력청이 발주한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4억3800만 달러(5100여억원)에 수주해 지난 5일(현지시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공사는 리비아 제2 도시인 벵가지 남서쪽 140㎞에 있는 즈위티나 지역에 750㎿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이다. 500㎿ 가스화력발전소와 250㎿ 스팀터빈 1기, 배열회수시설 2기 등을 설치한다. 11월 착공해 2013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설계에서 주기기 구매, 시공까지 도맡는다.

이번 공사 계약은 당초 올해 초 예정돼 있었지만 계약조건 등에 관한 문제로 협의가 지연되다 이번에 체결됐다.

이 회사 서종욱 사장은 “외교문제가 수주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는데 리비아 정부는 경제문제를 외교와 별개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우리나라와 리비아 간 정식 외교관계를 맺기 전인 1977년 리비아에 진출해 지금까지 2000㎞가 넘는 도로 건설과 벵가지 메디컬센터 건립 등 총 200여 건, 110억 달러의 공사를 해왔다. 현재는 벵가지·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등 5건, 15억 달러의 공사를 하고 있다.

서 사장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리비아는 전력 확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외교마찰에 대한 걱정 없이 발전소 공사를 추가로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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