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주 앞… 수험생 건강관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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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대입 수능시험(11월 6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는 영어 단어 한 개를 더 외우기보다 수험 당일에 최선의 컨디션이 되도록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수험생 건강관리 요령을 살펴본다.

◇생체리듬을 유지하자〓평소 생활 습관이나 공부 환경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자체가 인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험 전날까지 원래 일정대로 공부하다 자는 것이 좋다. 음식도 특별한 것을 마련하기보다 평소 좋아하던 것을 먹도록 한다. 다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습관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두뇌가 활성화되려면 기상후 2시간은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장에 8시까지 입실해야 하므로 늦어도 6시에 기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스피린이 좋다〓몸이 찌뿌듯하고 머리가 멍해지는 등 컨디션이 나쁠 땐 아스피린 한 알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은 몸 안의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혈액을 묽게 만들어 두뇌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스트레스와 피로에 찌든 수험생의 몸을 식혀주는 역할도 한다.

컨디션 향상을 위해선 카페인 음료보다 아스피린이 정답이다. 단, 궤양으로 속쓰림이 심한 수험생에겐 아스피린의 위장장애가 문제될 수 있다. 신경이 과민해 중요한 시험을 망친 경험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의사와 상의해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주의사항은 용량이 과다할 경우 뇌의 각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반드시 1∼2주 전에 시험삼아 먹어보아야 한다. 자신에게 적절한 안정제 용량을 미리 알아둬야 수능 당일 낭패를 보지 않는다.

◇한방도 있다〓머리를 맑게 해주는 한약재론 인삼·오미자·감국이 있다. 인삼은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오미자는 졸음을 쫓고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인삼은 수삼이나 건삼을 다리거나 분말로 복용할 수 있으며 하루 한 두뿌리면 충분하다. 오미자는 물에 씻은 뒤 작은 숟가락으로 4숟가락 분량에 물 4컵을 넣고 끓여서 차처럼 마신다. 감국이란 들국화를 말린 것으로 두통에 효과적이다. 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으며 감국 10g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 식힌 뒤 마시면 된다. 눈엔 결명자가 좋다. 하루 20g씩 끓여서 차처럼 마시면 눈의 피로감을 없앨 수 있다.

◇수능 당일엔 이렇게〓입맛이 없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라도 아침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하루 종일 격전을 치러야 하는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아침을 거르면 간에서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을 얻게 된다. 이 경우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는 오후 무렵에 두뇌의 활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따뜻한 꿀물을 담은 보온병을 수험장에 갖고 가자. 밥의 녹말은 다당류이므로 포도당으로 소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에 비해 꿀물 속에 포함된 포도당과 과당은 단당류다. 위장에서 신속하게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아침식사가 보병 위주 사단이라면 꿀물은 기병 위주 특공대인 셈이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sther@joongang.co.kr

◇도움말 주신 분〓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자생한방병원 이성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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