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판매 첫 100만 대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기아자동차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200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 확실시된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0만4000대를 팔았다. 처음으로 반기 실적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이다. 내수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한 결과다.

특히 중국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6만817대에 달했다. 포르테가 10배 늘어난 4만8805대 팔렸다. 미국에서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렌토R의 호조에 힘입어 15% 증가한 17만70대를 판매했다. 그리스·스페인의 경제위기로 여건이 좋지 않았던 서유럽에서도 13만575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형근 해외총괄 사장은 “유럽 주요 수출시장 현지법인화에 이어 디자인 경영의 효과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며 “수출 주문이 20만 대 넘게 밀려 있어 당분간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판매는 19% 늘어난 22만7000대로 집계됐다. 내수시장 점유율도 2.5%포인트 올라가 32.1%를 기록했다. K5·스포티지R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5, 6월 연속 승용차 판매에서 현대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2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단일 브랜드로도 일본 경차업체인 스즈키에 이어 세계 15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