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뚜뚜" 대신 "자기야 조금만 기다려" 통화대기음 변경 서비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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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온 사람에게 '뚜뚜뚜''따르릉'식의 통화 대기음 대신 유행 가요나 팝송 또는 목소리·재미있는 멘트를 들려주는 '통화대기음 변경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전화 회사들과 무선콘텐츠 업체들은 통화대기음 서비스가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에 필적할 만한 대박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서비스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날의 박성찬 사장은 "서비스 가입자가 올해 5백만명에 육박하고, 시장 규모는 1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마다 경쟁=SK텔레콤이 '컬러링'서비스, LG텔레콤이 '필링'서비스를 하고 있다.

두 업체는 다날·오사이오·와이더덴닷컴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 제공업체로부터 각종 발신음을 공급받아 서비스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첫달 41만명이었던 가입자는 최근 2백50만명으로 늘었다.

LG텔레콤도 지난달 1일 '필링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연내 1백만명이 목표다. 이 회사는 '필링'이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필링스(Feelings)'란 유명 팝송을 기본 통화대기음으로 제공하고 있다. KTF도 다소 늦었지만 9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런 서비스까지=음악이나 팝송은 기본이다. 최근엔 '하라는 일은 안하고 또 전화질이냐''이 전화 주인은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목이 빠져 버렸다고 합니다''사건 현장의 기자를 연결합니다'등의 재미있는 멘트도 자주 등장한다.

누가 전화를 걸어 오느냐에 따라 다른 대기음을 들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예컨대 애인이 전화를 하면 '자기야, 얼마나 자기 전화 기다린줄 알아? 나한테는 자기밖에 없는거 알지?'등의 목소리가 나간다.

시간대별로 다른 대기음을 만들어 두고 밤에는 '야! 지금 몇신데 전화야. 넌 잠도 없니', 아침에는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라는 멘트를 넣기도 한다. 조영남 등 유명 인사의 폭소 멘트도 자주 사용된다.

◇요금과 이용방법=SK텔레콤 고객은 고객센터·대리점·지점 등에 신청하거나 휴대전화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ARS(011-700-7777)를 통해 원하는 음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월 9백원의 정액요금에 대기음을 바꿀 때마다 7백원 안팎의 정보이용료를 낸다.

LG텔레콤은 월 9백원에 건당 7백원(무선인터넷 이지아이 통할 경우), 또는 30초당 1백원(019-700-8080을 이용할 경우)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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