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윤명중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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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차량용 위성안테나와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해 내년엔 여기서 2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강관과 냉연강판을 만드는 현대하이스코의 윤명중(61) 회장은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력인 냉연제품을 수출상품으로 키우면서, 사업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회사 정관도 바꿔놨다고 한다. 그는 "위성안테나는 자체 개발해 위탁생산을 한 뒤 현대·기아차에 납품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우선 레저용 차(RV)를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승용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첨단 자동차용 소재·부품인 TWB·하이드로폼 등도 국내 처음으로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TWB란 최신 공정을 통해 차량 무게를 10% 정도 줄일 수 있는 가공용 소재이며, 하이드로폼은 고압력을 가해 만든 첨단공법의 자동차 부품이다.

尹회장은 국내 냉연설비가 과잉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동차 메이커 등 국내 수요처가 안정적으로 확보된 데다 중국을 필두로 코일센터(가공공장)의 형태로 세계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천공장 설비투자에 따른 적자부담을 딛고 2년 만인 지난해말부터 흑자로 돌아서 신용등급(BBB)이 두 단계나 올랐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포스코와의 핫코일 공급을 둘러싼 분쟁은 오는 27일 서울고법에서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尹회장은 "올 초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찾아가 섭섭함을 풀자고 제의했다"며 "이쪽 저쪽의 사정은 다르지만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서로 손잡고 좋은 자재를 만드는 게 급선무가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윤회장은 69년 현대그룹에 입사한 뒤 현대A/S·현대캐피탈 등을 거쳐 2000년부터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글=김시래,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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