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가족휴가 오라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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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결혼한 지 몇년 지난 부부라면 기억을 한번 떠올려보자. 국내 특급 호텔에서 당신의 영원한 '반쪽'과 근사한 밤을 보내본 게 언제였는지를. 신혼여행 때를 빼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잠시 반성할 일이다.

올 여름도 전국의 주요 호텔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름 패키지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평상시 숙박 요금보다 40% 정도까지 싼 가격이다.

"생업에 매여 여름 휴가를 길게 가기도 어렵다"고 푸념하는 당신. 1박2일만 짬을 내보자.

'아이들을 어떻게 하나'걱정할 것도 없다. 어린이 놀이방, 유아용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자녀를 동반한 부부를 적극 환영하는 호텔도 많으니까.

◇비수기의 주중에 가장 저렴=전국의 주요 호텔들은 객실 등급, 숙박 외 혜택의 종류에 따라 2~4가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표 참조>

다만 같은 객실, 같은 혜택이라도 투숙 시기에 따라 상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호텔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산과 제주의 호텔들은 성수기(7월 하순~8월 중순)요금이 비수기 요금보다 1박당 2만~4만원 비싸다.

또 서울의 신라·하얏트, 제주의 롯데·제주 칼, 부산의 조선비치호텔·파라다이스·메리어트·해운대 그랜드 호텔 등은 주말에 이용할 경우 주중보다 2만~8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제주의 하얏트 리젠시,서귀포 칼 호텔,부산의 조선비치·파라다이스·메리어트 호텔 등은 전망이 좋은 객실에 대해 3만~5만원 정도의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호텔별로 상품 가격에 봉사료·세금이 포함됐는지도 분별해야 한다. 세금·봉사료가 포함되면 실제 가격은 상품가의 1.21배가 된다.

◇자녀 동반 환영하는 호텔들 많아=호텔 객실은 대부분 2인용이다. 자녀를 동반할 부부라면 예약할 때 2인용 침대가 하나 있는 더블룸보다는 1인용 침대가 두개 있는 트윈룸을 요구하는 게 잠을 잘 때 편하다.

호텔들 중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부들에게 추가 요금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곳은 별로 없다. 오히려 가족 단위 투숙객을 적극 '유혹'하는 호텔이 많다.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수영장은 보통 키가 1백30㎝ 이상(또는 만 12세 이상)이어야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어린용 또는 유아용 수영장을 별도로 갖춘 호텔들도 있다.

서울의 하얏트·리츠칼튼, 제주의 롯데, 부산의 롯데·해운대 그랜드 등이 그렇다. 물론 무료다.

부산 롯데호텔의 경우 여름철 동안 호텔 내에 어린이 놀이방도 무료 운영한다. 매일 오후 5시30분~오후 11시에 만 4~7세 어린이를 돌봐준다.

◇각종 할인 혜택=서울 노보텔 강남은 패키지 기간 투숙일마다 선착순 예약자 3명에게 대해 14만원짜리 패키지 요금을 10만원에 판매한다. 부산의 해운대 그랜드도 행사 기간을 통틀어 선착순 예약자 50명에게 2만원씩을 깎아준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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